글로벌 신약개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, 국내 허가 전략에서도 외국 임상결과의 활용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. 이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개념이 바로 다국가 임상시험(Multinational Clinical Trial)과 가교 임상시험(Bridging Study)입니다.
두 시험은 모두 외국의 임상자료를 국내 허가에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, 그 개념, 설계 목적, 식약처의 평가 기준에서 명확한 차이가 존재합니다.
그리고 이 과정에서 "확증적 시험"을 요구받느냐, 아니면 "유사성 입증"으로 충분하다고 판단받느냐는 국내 허가의 난이도와 비용, 시간, 자원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.
1️⃣ 다국가 임상시험 vs 가교 임상시험: 기본 개념과 구조
📌 다국가 임상시험(Multinational Clinical Trial)
- 동시에 여러 나라에서 하나의 프로토콜로 수행
- 주로 글로벌 신약의 2상 또는 3상에서 진행
- 각국의 허가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글로벌 공동 개발 전략
- 특정 국가(예: 한국)는 전체 대상자의 일부를 차지하더라도, 전체 결과에 포함되므로 국내 허가 시 주요 근거자료로 인정 가능
예: 면역항암제 A가 글로벌 3상에서 2,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, 한국은 150명을 포함한 10개국이 동시에 참여함 → 국내 허가 시 주요 분석자료로 사용 가능
📌 가교 임상시험(Bridging Study)
- 이미 외국에서 완료된 임상시험 결과를 국내 허가에 활용하고자 할 때, 그 데이터가 한국인에게도 유효한지를 입증하기 위한 보완적 시험
- 주로 외국 약물 도입이나 희귀질환 약물에서 많이 활용
- 국제 가이드라인 ICH E5에 따라, 인종 간 차이와 유사성이 평가의 핵심
- 일반적으로는 소규모 임상시험(PK 또는 제한적 efficacy 평가)이지만, 경우에 따라서는 확증적 시험 수준까지 요구될 수 있음
예: 일본에서 개발된 간질약 B를 한국에 도입하고자 할 때, 외국 임상결과와 한국인 소규모 비교시험(PK+예비 efficacy) 결과로 허가 신청
2️⃣ 국내 허가 전략에서 식약처는 무엇을 볼까?
식약처는 다음과 같은 기준에 따라, 외국 임상자료의 국내 활용 가능성을 평가합니다.
✅ 주요 평가 포인트
| 항목 | 식약처의 평가 포인트 |
| 인종 간 차이 가능성 | PK, PD, 면역반응, 유전자 다양성 등 |
| 외국 임상시험의 신뢰성 | 디자인, 통계 유의성, 결과 해석 가능성 |
| 국내 자료의 필요성 | 한국인 대상의 유효성·안전성 검증 여부 |
| 비교 가능성 | 시험 설계, 용량, 기준 등이 외국과 일관성 있는가 |
3️⃣ 확증적 시험을 요구받는 상황은?
가교 임상시험이라 하더라도, 단순 약동학(PK) 시험으로 끝나지 않고 식약처가 "확증적 임상시험 수준의 자료"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.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그러한 요구가 발생합니다.
🔎 확증시험 요구 대표 사례
- 외국 임상에 한국인 또는 동양인 포함 비율이 매우 낮거나 없음
- 외국 임상 결과의 통계적 유의성이 경계선 수준이거나, 효과 크기가 작음
- 해당 약물 기전이 국내에 전례 없는 새로운 작용기전일 경우
- 안전성에 대한 신뢰 부족(심각한 부작용 발생 사례 등)이 있는 경우
- 국내 허가 후 적응증 범위가 넓거나 실사용 환자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될 때
이 경우, 단순 비교시험으로는 식약처를 설득하기 어려우며, "유효성과 안전성을 국내 환자에서 직접 증명하라"는 의미의 제한적 확증시험을 요구받게 됩니다.
4️⃣ 확증 대신 ‘유사성 입증’ 전략: 현실적 대안
확증시험은 시간과 자원이 많이 들기 때문에, 현실적으로는 유사성(similarity) 입증이 더 설득력 있는 전략으로 활용됩니다. “이 약이 한국인에서도 외국인과 비슷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통계적·임상적으로 입증”하는 것입니다.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글에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.
5️⃣ 가교 임상 설계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3가지 포인트
✅ 1. 한국인 대상 데이터의 충분성
외국 임상에 한국인 비율이 낮거나 없는 경우 반드시 보완이 필요합니다. 가능하다면, 외국 임상에 한국인을 포함하거나, 국내에서 소규모 보완 시험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.
✅ 2. 외국 임상자료의 신뢰성과 설득력
효과 크기나 안전성 이슈가 있는 경우, 외국 임상자료만으로 국내 허가를 설득하는 것은 어려우며, 유사성 입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.
✅ 3. 외국 시험과의 비교 가능성 확보
용량, 투여주기, 대상 질환군, 평가변수(primary endpoint) 등 주요 항목이 외국 시험과 동일하게 설계되어야 비교 및 유사성 분석이 가능합니다.
✅ 마무리 요약
가교 임상시험은 단순히 “작은 시험”이 아니라, 외국 데이터를 국내 허가에 “논리적으로 연결”하는 전략입니다. 단순 약동학 시험이 아니라,
- 언제 확증을 요구받을 수 있는지를 예측하고
- 가능하다면 유사성 입증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
국내 허가 성공 가능성을 높이면서도 시간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길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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